농부라고 소문난 화가 강석문의 ‘딱 좋은 날’

농촌 라이프 담은 에세이 펴내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9.29 09:05:37

"나는 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나 좋아서 그린다. 그리다 보면 사람을 그리고 있다.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림 속의 너도 웃고 그리는 나도 웃고 내 그림을 보는 이도 그냥 웃는 그림이 좋다"는 강석문 작가.


행복한 웃음을 그리는 화가인 저자가 과수원과 텃밭이 딸린 고향 시골집에서 농사짓고 요리하고 그림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며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상을 담았다. 때로는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살피고 때로는 엉뚱한 모험을 떠나는 불량 어린 왕자의 발가벗은 일기다.


저자의 ‘풍기 라이프’를 이루는 두 개의 중요한 축은 ‘자연’과 ‘가족’이다. 자연과의 교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동심 어린 시선,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인간미 넘치는 솔직한 고백은 잊었던 추억을 일깨우고 행복한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이 닥치거나 실패해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제의 따뜻한 기억이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된다. 그 따뜻한 기억을 이루고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책에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가족과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동심을 일깨우는 글이 가득하다. 읽으면서 자꾸만 미소 짓게 되고, 어느덧 이처럼 웃음 지었던 지난날들을 더듬어보게 된다.


저자의 일기 속에는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 곁을 지켜준 사람들, 기쁜 날 생각나는 사람들 이야기부터 마당의 질경이, 감나무, 강아지들과 텃밭의 후투티, 덤불양대, 과수원에서 할머니들이 숟가락으로 긁어 주던 살짝 언 부사의 맛 등이 행복한 기억을 이루며 반짝인다.


어제의 행복한 기억이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된다면, 행복한 오늘은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겠냐며 저자는 말한다. “내겐 오늘이 행복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한편 저자인 강석문 작가와 아내 박형진 작가의 2인전 ‘무엇이 보이니! 무엇을 보았니?’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10월 22일까지 열린다.


강석문 글·그림 / 1만 2000원 / 샘터 펴냄 /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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