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의 '다치기 쉬운 배열', 구겐하임 미술관이 영구 소장

베니스비엔날레 출품 주요작들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1.10.12 09:13:48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 양혜규의 주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구입-소장하기로 확정됐다. 구게하임 미술관의 작품 구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 작가는 2009년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양혜규 개인전 '응결'을 개최하면서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목소리와 바람'을 또 다른 설치작품인 '살림', 영상작업 '생과반쪽'과 함께 전시했다. 양혜규의 블라인드 작업은 특정한 정치사적 인물과 사건 등에서 출발해 추상적인 반투명성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특징을 가진다. '목소리와 바람'은 이전까지의 블라인드 작업과는 달리 움직이는 조명을 곁들이지 않고, 자연광이 풍부한 한국관의 건축을 그대로 수용한 게 특징이다. 양 작가의 이 작품은 미국의 뉴 뮤지엄에서도 전시됐었는데, 당시 뉴 뮤지엄은 유리로 구획된 1층 로비 갤러리의 천정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태양광을 천장에서 직접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었다. 블라인드의 다채로운 변용을 통해 로비 갤러리의 투명한 무균질 공간에 정조 어린 분위기와 율동감을 선사하기 위해서였다. '목소리와 바람'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 사이의 공간을 울리고 채워나가는 요소, 즉 목소리, 바람, 향 등을 상정한 점은 작가의 다른 블라인드 작업인 '셋을 위한 그림자 없는 목소리' 등의 연장선상에 있다. 관객은 자유롭게 작품에 다가서거나 블라인드 너머를 바라볼 수 있다. 이때 작품에 설치된 향 분사기, 선풍기 그리고 강풍기가 센서에 의해 작동하여 냄새와 바람 등이 블라인드로 구획된 공간에 퍼지면서 관객에게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블라인드 설치는 광원 조각과 함께 양혜규의 주요 작품 형식을 이루며, '목소리와 바람'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비엔날레와 미술관에서 양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데 뒤이어, 세계 유수의 미술관 구겐하임에 영구 소장됨으로써, 양 작가의 작품이 국제 미술계에서 뚜렷하게 존재를 인정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로써 2009년 이탈리아관 아르세날레에서 공개됐던 작업 '공동체 살림'이 피츠버그 카네기 미술관에, 한국관에 설치되었던 '살림'이 2010년 뉴욕 MoMA에 판매된 데 이어 양혜규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작품 등 주요작들이 미국 주요 미술관에 모두 소장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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