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이정진 작가 오리지널 프린트 대규모로 선보여

'이정진 : 에코 - 바람으로부터'전 과천관서 열어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3.07 15:48:41

이정진, '파고다'.1998. © 이정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이정진 : 에코 - 바람으로부터'전을 3월 8일~7월 1일 과천관 제1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유럽 빈터투어 사진미술관과 공동으로 추진했다. 2016년 스위스 빈터투어 사진미술관, 2017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시립미술관과 스위스 르 로클 미술관을 순회한 후,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더욱 확장된 형태로 선보인다.

 

이전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미국의 사막 III'(1993~94), '무제'(1997~99), '바람'(2004~07) 시리즈의 일부 작품들과 작가가 한지에 인화하는 암실 작업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도 함께 공개된다. 작가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정진은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나, 사진에 더욱 매력을 느껴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졸업 후 '뿌리깊은 나무' 사진기자로 약 2년 반 동안 근무했다. 작가는 예술적 매체로서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품고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2011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프레데릭 브레너가 스테판 쇼어, 제프 월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12명을 초청해 진행한 '이스라엘 프로젝트'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참여해 국제 사진계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등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 소장됐으며, 2013년 동강사진상 수상을 비롯해 2017년 국제 사진 아트페어인 파리 포토의 프리즘 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사진이라는 고정된 장르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작업 방식 및 인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지를 발견했다. 그는 전통 한지에 붓으로 직접 감광 유제를 바르고 그 위에 인화하는 수공적인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을 통해 매체와 이미지의 실험 및 물성과 질감을 탐구했다. 이로 인해 그의 작업은 재현성과 기록성, 복제성과 같은 사진의 일반화된 특성에서 벗어나, 감성과 직관을 통한 시적 울림의 공간을 보여준다.

 

전시는 '미국의 사막'(1990~95), '무제'(1997~99), '파고다'(1998), '사물'(2003~07), '길 위에서'(2000~01), '바람'(2004~07) 등 작가가 1990~2007년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11개의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중 대표작 70여 점을 재조명한다. 각 연작들은 사막의 소외된 풍경, 일렁이는 바다와 땅의 그림자, 석탑, 일상의 사물 등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대상과 이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각각의 피사체가 지닌 원초적인 생명력과 추상성을 드러내며 화면 속 시적 울림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며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별도의 액자 없이 한지 프린트 원본 그대로를 볼 수 있게 설치돼, 아날로그 프린트 작품의 독특한 질감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성과 질감, 수공적인 것에 깊이 천착해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조해 낸 이정진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익숙한 것들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월 9일 오후 2시에는 작가를 비롯,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빈터투어 사진미술관의 큐레이터 토마스 시리그와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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