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홍대에 새로 전시장 연다

개관전으로 그룹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선보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4.23 15:47:05

개관전 ‘기억하거나, 망각하는’이 열리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 호텔 전시장 전경.(사진=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가 홍대에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아라리오갤러는 서울 2호점이자, 천안, 서울 삼청동 그리고 중국 상해점에 이은 4호점 갤러리를 새롭게 서울 홍대거리에 연다. 갤러리의 공식명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 라이즈 호텔’로, 홍대 거리에 4월 24일 첫 문을 여는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입점한다.

 

갤러리 전속작가 제도를 도입한 아라리오갤러리는 2002년 천안 갤러리를 시작으로 서울, 베이징, 상해, 뉴욕 등지에 갤러리 공간을 열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엔 과거 오랫동안 실험, 시도, 참신, 변화 등을 시도한 젊은 세대들의 문화, 예술적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홍대에 전시 공간을 열면서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가 정신의 불씨를 새롭게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관전으로는 ‘기억하거나, 망각하는’이 4월 24일~6월 17일 열린다. 아시아권에서 활동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 전시다. 일본작가 아사미 키요카와, 아츠로 테루누마, 인도네시아 작가 우지 하한 한도코 에코 사푸트로(이하 우지 하한), 중국작가 쉬 바청, 그리고 한국작가 김인배, 권하윤, 돈선필까지 총 4개국 작가 7인이 참여한다.

 

전시는 상상력이 발현되는 지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보르헤스(1899~1986)는 상상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난 상상력이 기억과 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그는 우리의 정신은 망각으로 수많은 구멍들이 뚫어져 있는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냄으로써 그 구멍은 조금씩 메워질 것이라 진단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을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선 이들로 상정하고, 작가들이 그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맥락없이 끄집어 올려내는 상상력들을 펼쳐보는 하나의 장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아사미 키요카와는 기억이나 느낌에 기반을 두고, 특정 인물이나 대상의 기저에 깔린 무의식의 지층들을 끄집어 내 자수와 바느질 작업으로 표출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비슷한 맥락에서 아츠로 테루누마는 눈 뜨자마자 현 사회의 너무 과한 시각적 자극을 매일 겪게 되는 현대인의 일종의 시각적 강박과 열등의식,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작가의 열망을 표현한다.

 

우지 하한은 2000년대 중후반 미술시장 호황기를 바라보며 성장했던 기억에 기대어 당시의 희망과 그 이후의 좌절을 동시대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치환한 작업을 보여준다. 쉬 바청은 도박에 미쳐가는 동시대 중국사회에 대한 비판을 기저에 깔고, 극도로 예민해 보이는 인물들과 갖가지 은유와 알레고리적 형상들이 뒤죽박죽 뒤섞여 만들어내는 인간풍경을 전시한다.

 

김인배는 오랫동안 천착해온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정해진 구조나 규칙, 이미 정립돼버린 사고의 회로에서 물음과 의문을 이끌어내고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권하윤은 비무장지대(DMZ)를 지배하는 집단 기억이 아닌, 여러 사적 기억이 구성해내는 실재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비무장지대를 상상력 넘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돈선필은 사물과 그 사물에 내재된 기억의 덩어리들을 닥치는 대로 쓰레기통에 버린 후, 기억과 망각의 경계선에서 구조를 뚫고 나가려는 욕망 혹은 시도들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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