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작가가 그린 개인의 욕망과 고립 공존하는 ‘멋진 신세계’

아트딜라이트 개인전서 세계 각 도시 그린 작품 선보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8.13 14:44:48

이준형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리넨에 오일, 45 x 53cm. 2016-2018.

갤러리 아트딜라이트는 이준형의 개인전 ‘Brave New World-멋진 신세계’를 개관 후 두 번째 기획전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서울대학교와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빠른 속도의 붓질로 오브제와 배경의 경계가 마치 허물어지듯 보이는 순간을 묘사하는 화풍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작가로서 열두 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주제로 세계 각 도시를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인터넷과 소설미디어가 발달한 21세기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대부분 사생활을 공유하거나 과시하려는 의도를 내포한다. 결국 개인의 욕망과 경험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며, 그걸 동의하고 동경하는 사람은 그 경험과 순간을 소유하고 싶은 것. 어느 순간과 장면의 공유는 이제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욕망은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을 더욱 고립시키고, 일탈을 꿈꾸게 한다. 작가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관광 명소의 사진을 그리면서 진짜 경험이 아닌 미디어 안 허상 세계에 사는 현대인의 욕망을 표현한다.

 

이준형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리넨에 오일, 45 x 53cm. 2016-2018.

미디어 학자이자 ‘고개숙이지 않는 인생을 살아라’의 저자인 존 김은 “우리 사회는 개인이 자신의 자유를 향유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시스템이 주는 억압에서 해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어떤 미디어라도 그것이 매개체 역할을 하는 한 인간의 체험은 직접적인 것이 될 수 없고, 간접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도 없게 됐다. 더 문제는 매개된 현실(구축된 현실)이 가공의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또 사회는 그것에 대해서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전시는 가상현실이 현실 그 자체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현대인의 포장된 감각에 대해서, 그 포장을 찢고 다시 본래의 감각을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서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경리단길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아트스페이스 아트 딜라이트에서 8월 17일~9월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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