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티스트 듀오 ‘피에르 & 쥘’의 사진 회화

K현대미술관서 1977년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200여 점 전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1.09 10:22:52

피에르 & 쥘, ‘매직 하트(Coeur Magique)’. 캔버스에 잉크젯 사진 프린트, 페인팅, 149 x 116cm. 2016.(사진=K현대미술관)

가수 씨엘이 여신과 같은 자태를 드러낸 화면이 보인다. 사진 같기도, 회화 같기도, 현실 같기도, 환상 같기도 한 모호한 매력을 드러내는 이 화면을 만든 주인공은 프랑스 아티스트 듀오 피에르와 쥘이다.

K현대미술관(관장 김연진)이 ‘피에르 앤 쥘 : 더 보헤미안’전을 5월 26일까지 연다. 피에르와 쥘은 1977년부터 피에르가 촬영한 사진 위에 쥘이 회화 작업을 하는 공동 작업을 통해 ‘사진 회화’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이 듀오의 작품에서는 인종, 성별, 사회, 신화, 영화, 팝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읽을 수 있다.

 

피에르 & 쥘, ‘브로큰 하트(Broken Heart)’. 캔버스에 잉크젯 사진 프린트, 페인팅, 151 x 117cm. 2017.(사진=K현대미술관)

피에르와 쥘은 파리의 겐조 부티크 파티에서 1976년 가을에 처음 만났다. 이후 그들은 파리에 있는 아파트 겸 스튜디오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이듬해 1977년부터 공동 작업을 하며 앤디워홀, 살바도르 달리, 입 생 로랑, 이기 팝 등을 촬영해 ‘찡그린 얼굴’의 첫 시리즈를 발표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동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들의 작품은 인화된 사진 위에 회화 작업을 추가해 사진과 회화의 모호한 경계를 표현한다.

피에르가 촬영한 초상 위에 쥘이 페인팅을 하고 완성된 작품을 위한 특별한 프레임을 만든다. 이를 통해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독특함에 회화와 입체의 성격을 추가적으로 부여한다. K현대미술관 측은 “피에르와 쥘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평면성과 시간성의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한다”고 밝혔다.

 

피에르 & 쥘, ‘사랑의 역사(Une Historie) 디 아모르(D AMOUR) - 러브 스토리(Love story)’. 캔버스에 잉크젯 사진 프린트, 페인팅, 130 x 125.5cm. 2018.(사진=K현대미술관)

피에르와 쥘은 세상이나 현상을 본인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며 재해석한다. 현실과 판타지, 사진과 회화, 여성과 남성을 별개의 것으로 규정짓거나 한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해 보다 폭 넓은 사고와 환상에 대한 예술적 유연성을 보여준다. K현대미술관 측은 “피레르와 쥘은 아름다운 작품 속에 동성애라는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소수자에 대한 세상의 차가운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들의 판타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며 “이들의 작품세계는 이상적일 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답지만, 그들이 살아 왔던 실제 세상은 작품과는 전혀 달랐다. 그렇기에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아름다움만을 감탄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피에르와 쥘이 1970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작업해 온 총 211점의 원작을 선보인다. 전시장 내에는 피에르와 쥘이 작업한 방식을 따라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과 ‘작품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도 구성됐다. 또한 한국 전시에서는 가수 씨엘과 탑을 모델로 한 작품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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