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제1회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페어에 양혜규 작가 소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1.09 10:32:39

양혜규, ‘시공 횡단’ 전시 전경. 라 파나세 현대예술센터, 몽펠리에, 프랑스, 2018.(사진=Marc Domage, 라 파나세 현대예술센터,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18~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지난해 3월 공식 출범을 알린 타이베이 당다이는 아트 홍콩(2007-2012)과 아트바젤 홍콩(2012-2014)을 이끈 매그너스 렌프루가 총괄하고 스위스 글로벌 금융기업이자 아트페어 아트 바젤의 공식 파트너인 UBS가 후원사로 알려졌다.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전반의 문화 산물을 소개하는 타이베이 당다이에는 아시아와 유럽·북미권의 90개 유명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양혜규의 최신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양혜규는 니콜라 부리오가 총감독을 맡았던 2014년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광원 조각 연작 ‘여성형 원주민’(2010)과 ‘약장수’(2010), 벽지 작업,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유기적으로 조합한 다층적 공간을 선보이면서 타이베이와 연을 맺었다. 이번 국제갤러리 부스는 조각과 평면, 음향 등 다양한 매체가 어우러진 함축적, 복합적인 전시 공간으로 제시된다.

먼저 부스 내·외부의 벽면 전체를 벽지 작업 ‘배양과 소진’(2018)이 장식한다. ‘배양과 소진’은 독일 그래픽 디자이너 마누엘 래더와의 협업으로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라 파나세 현대예술센터에서 진행된 개인전 ‘시공 횡단’에서 처음 공개됐다.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의 옛 명칭인 옥시타니아의 이교도적 문화 및 교육, 하이테크 산업이 융성한 지역 사회에 대한 일차적 조사를 바탕으로, 양파와 마늘, 의료 로봇, 구름, 불꽃, 벨 등 각양각색의 사물들을 예측 불허한 병치 및 배열로 구성한 작업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 기술과 문화, 자연과 비자연적인 것(문명)이 융합된 유동적이고도 입체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단독 부스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중간 유형’ 신작 5점은 흑과 백의 대조적 색감과 이질적인 형태로 현재와 맞물린 낯선 시공간을 살아가는 불특정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야채망을 래커층으로 덮어 고정한 ‘래커 회화’ 신작은 일상과 전통이 상호작용하는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다채로운 크기와 방식으로 변주돼 온 블라인드 작업 중 이번에 선보이는 4점의 ‘솔 르윗 뒤집기’ 연작은 개념미술가이자 미니멀리즘 작가 솔 르윗(1928-2007)의 입방체 연작을 직접적으로 참조하되 뒤집거나 확장해 그 구조적 형식을 전복시킨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제1차 남북정상회담 중 유명해진 도보다리 녹음 음향을 부스 한 켠에 마련된 스피커 묶음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중계 영상에서 추출한 이 음원은 남한과 북한의 지도자가 단둘이 나눴던 시간의 기록이다. 당시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먼발치에서 누르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그들의 발소리, 그리고 비무장지대 곳곳을 가로지르는 새들의 지저귐이 담겼다. 얼핏 평범한 소리처럼 들리는 이 음향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 사회의 서사와 정치적 복선에 대한 비밀스러운 본질을 재고한다.

양혜규 작가는 “어떤 예술 분야든 아시아에서 탄생하는 창조의 움직임과 결과물은 풍부한 서사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부스 전시를 통해 이러한 아시아의 공통적인 서사의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면서도 형식적으로 실험적인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흘 동안 이어질 단독 부스와 함께 19일에는 양혜규의 대담이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국제갤러리 측은 “양혜규와 홍콩 M+ 미술관 정도련 부관장의 대담을 통해 작가의 현재와 최근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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