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라미 작가의 붉은 자화상

갤러리 도스서 개인전 ‘초상화(Portrait)’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6.07 10:56:59

성라미, ‘초상화(Portrait)’. 캔버스에 오일, 90.9 x 72.7cm. 2017.(사진=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가 성라미 작가의 개인전 ‘초상화(Portrait)’를 6월 12~18일 연다.

초상화는 특정 인물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그려져 왔다. 그중 자화상은 예술가들이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그려왔다. 성라미 작가 또한 자신에 대한 탐구의 일환으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김문빈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는 “화면에 자신을 등장시키는 대신 사물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온 예전 작업에서 오늘날 점차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는 어느새 자신의 얼굴로 그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성라미의 인물화에서는 선명한 눈매가 돋보인다. 김문빈 큐레이터는 “아주 노골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는 그림 속 작가의 눈을 마주하면 성라미가 지닌 복잡한 감정이 저절로 그려진다”며 “삶과 본인에 대한 해답 없는 질문과 방황을 겪으며 그렇게 무표정한 표정과 눈을 하고 자신을 직시한다. 그리고 이는 마치 우리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져주는 듯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커다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성라미, ‘초상화(Portrait)’. 캔버스에 오일, 72.7 x 60.6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또 눈길을 끄는 건 유독 붉은색 기운이 강한 화면. 김문빈 큐레이터는 “성라미의 그림에는 붉은색이 유독 많이 보이는데 이는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초상화와 더불어 작가는 붉은색이 도드라진 공간 속에 사물들을 연출한 비현실적인 구상화를 그려왔다. 성라미는 오브제에 본인을 투영하여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고 있으며 자화상으로 이보다 더 명확하게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나 자신을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결핍과 약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내가 누군지 아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이 가운데 성라미는 자꾸 피하고만 싶은 진짜 ‘나’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며 내면의 자신과 맞설 의지를 다진다.

김문빈 큐레이터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우리 존재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함께 제공한다. 나를 이해해야 타인을 이해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소통의 폭 또한 넓힐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그림으로 승화된 성라미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함께 할 것이고 작품을 보며 온전한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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