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업] PART 2. 태평양박물관으로 시작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까지

아모레퍼시픽, 문화예술 후원으로 펼치는 아름다움의 미학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7.23 15:00:57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진=김금영 기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신용산역에 도착하자 우뚝 선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건물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눈길을 끈 건 야외 공원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조형물과 건물의 큰 유리 사이로 비치는 바바라 크루거 작가의 글자 작업.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건물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역사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태평양 사옥에서 ‘태평양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뒤 1997년 경기도 용인 태평양인재개발연구원으로 이전했으며, 2005년 ‘디 아모레 뮤지움’, 그리고 2009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서울 용산구로 이전하면서 미술관 또한 옮겨 왔다.

 

현재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사진=김금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1924~2003) 선대회장이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여성, 화장, 녹차와 관련된 공예품과 도자기를 수집한 것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출발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 전시와 연구, 출판, 지원 사업 등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 ‘에이피맵(apmap)’을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올해엔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을 주제로 젊은 작가와 건축가 15팀이 작업한 신작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일대에서 7월 20일~9월 22일 선보였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은 영국박물관 및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식에 참석했던 (왼쪽부터) 영국박물관 현수아 큐레이터,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사장, 한국국제교류재단 윤금진 이사.(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미술관 운영을 비롯해 한국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했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은 영국박물관 및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정기부사업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영국박물관에 약 50만 파운드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영국박물관은 자체 소장한 한국 고미술 회화 유물을 연구하고 보존처리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고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통해 국내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확산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에이피맵(apmap) 2019 제주’ 전시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미술 기획전-미쟝센 단편영화제 지원 등 문화예술 후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에이피맵(apmap) 2019 제주’에 설치된 한광우 작가의 ‘무거운 하늘의 색 기둥들’ 작품.(사진=아모레퍼시픽)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한국실 여성관 설치를 위해 미화 3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09년에는 LACMA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 유물 총 36점을 LACMA에 출품했고, 2011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 달러씩 지원해 LACMA의 한국현대미술 작품 구입을 지원하는 등 문화 분야에 걸쳐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왔다.

7월 17~21일 열린 ‘2019 작가 미술장터’에는 기부사로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작가 미술장터는 올해 4년차를 맞이했으며 미술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장터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엔 예술가들이 모인 가상의 도시 ‘그림도시’를 콘셉트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하나의 전시에 모아 소개했다. 기부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 활동인 ‘그린 사이클’ 프로젝트를 그림도시에 접목시켜 빛 예술 작가인 박혜인 작가와의 특별 협업을 통한 기획 전시관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포스터.(사진=아모레퍼시픽)

미술뿐 아니라 영화 분야에도 관심을 쏟아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는 올해로 18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2000년대 초반 ‘장르’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단편영화를 색다르게 보자"는 이현승 감독의 제안에 당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던 감독들이 힘을 모아 시작됐다. 당시 문화예술의 저력을 믿었던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사로 손을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영화제 개최 이후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 후원 철학을 고수해왔다.

올해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6월 27일~7월 3일 열린 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은 출품 1184편 중 20: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은 경쟁부문 본선 상영작 59편을 선보였다.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들의 다양한 세계관과 삶을 소개하는 여성감독 특별전도 7월 1~2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렸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앞으로도 비인기 예술 장르인 단편영화를 꾸준히 후원해 개성 있는 감독과 배우, 작품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모든 문화 활동의 중심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위치한 본사는 지하 1층에 전시실, 지상 1층에 미술관 로비와 뮤지엄숍, 전시 공간인 ‘APMA(Amorepacific Museum of Art) 캐비닛’, 세계의 전시도록 라이브러리(apLAP) 등의 시설을 갖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1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개막식 현장. 올해는 출품 1184편 중 20: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은 경쟁부문 본선 상영작 59편을 6월 27일~7월 3일 선보였다.(사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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