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미술관에 간 과학자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10.01 08:58:35

2015년, 인터넷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드레스’라고 불렸던 사진이다. 드레스의 색이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여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어떤 이들은 사진 속 드레스가 파란 천에 검은 레이스가 달렸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흰색에 금색 레이스가 달렸다고 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저자는 이 원인을 “우리의 뇌가 눈에 보이는 색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드레스 색 논란’처럼 색의 시각적 불일치를 비롯해 착시, 광원효과, 선의 움직임 등 우리 주변의 시각 환경과 화가들이 사용하던 기법을 뇌과학과 시각심리학적 관점에서 관찰해 밝혀나간다.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시각의 신비를 파헤쳐 명화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지금까지 몰랐던 그림 감상법을 제안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서양에서 인식하는 왼쪽과 오른쪽의 의미(신성과 세속, 시간의 진행 방향 등)를 살피면서 화가가 화면을 구성할 때의 시선의 방향에 따른 의도를 읽는다. 2장은 네덜란드 화가 에스허르의 ‘볼록과 오목’이라는 작품을 언급하면서,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음양각에 대한 상대적인 지각과 해석이 어떻게 평면에 깊이와 실재감을 구현하는지 설명한다.

드러내지 않되, 드러내는 은근한 멋을 강조한 동양의 그림을 예로 든 3장도 흥미롭다. 4장에서는 모네와 마찬가지로 색의 항상성을 배제하고 눈에 비친 빛과 색을 그림으로 표현한 르누아르의 ‘그네’를 살펴보는 한편으로, 라투르의 ‘새로운 탄생’ 속 부드럽게 빛나는 불빛과 같이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해서 표현한 눈부심 효과의 비법을 밝힌다.

5장에서는 3만 년 전 그려진 동굴 벽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하게 그려진 것을 시작으로, 화가들이 정지된 화면에서 어떻게 움직임을 표현하고, 시각과 뇌는 그러한 표현에 어떻게 반응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물감을 아무렇게나 흩뿌린 것 같은 폴록의 작품들을 예로 들면서 폴록의 작품이 왜 명화로 인정받는지, 그 탁월함과 매력은 무엇인지 이유를 찾아본다.

미우라 가요 지음, 지종익 옮김 / 1만 6000원 / 아트북스 펴냄 /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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