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기업] PART 2. “CGV피카디리 극장은 내게도 추억의 장소”

제2회 ‘아트 버스킹’ 참여 작가 찰스장과의 일문일답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10.16 16:50:50

찰스장 작가. 사진 = CJ CGV

찰스장 작가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차용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로봇 태권브이,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의 메텔 등 어렸을 때 본 만화 캐릭터들을 담은 작업으로 알려졌다. 대표 캐릭터인 해피하트는 닥터자르트, 오리온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대중에게도 친근하며, 다양한 캐릭터 IP와 패션, 생활용품 브랜드를 활용한 창작 예술 작품도 선보여 왔다. 제2회 ‘아트 버스킹’ 참여 작가인 그는 CGV피카디리 1958에서는 ‘트렌스포머’를 주제로 다양한 로봇을 작품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찰스장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CGV피카디리 1958’ 극장 로비. 사진 = 김금영 기자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CJ CGV와 아트 버스킹 협약을 맺은 아트펌에서 소속 작가로 활동해 왔고, 이 인연으로 전시 제안을 받았다. 특히 전시 장소가 이번 전시에 참여할 마음을 굳히게 만든 계기가 됐다. 피카디리 극장은 내게 특별한 곳이다. 어렸을 때 단성사와 피카디리 극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영화를 봤던 추억이 있다. 피카디리 극장 앞에 서서 영화 상영을 기다릴 때의 그 설렘은 아직까지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만큼 소중한 추억을 담은 특별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전시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뻤다.”

 

제2회 아트 버스킹에서 찰스장 작가는 ‘트렌스포머’를 주제로 메칸더 브이, 터미네이터 등 다양한 로봇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 보여준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만화 캐릭터를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까지 작업의 폭이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건 ‘로봇’이다.

“CGV와 아트펌이 전시 작품 선정에 있어서 작가를 믿고 맡기며, 의견을 존중해줬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었다. 전시를 하기로 결정됐을 때 무엇보다 내가 피카디리 극장에 지닌 향수를 살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피카디리 극장은 내 어렸을 적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비롯해 다양한 로봇은 과거의 어린이부터 현재의 어른까지 남녀노소 동심을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추억을 담고 있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피카디리 극장과 로봇 사이 공통점이 느껴졌다. 우리가 사는 현재에 과거의 감성을 끌어와 과거 느꼈던 설렘과 행복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보고 싶었다. 지난해 말 정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전부 신작으로 전시를 꾸렸다.”

 

찰스장 작가의 대표 캐릭터인 ‘해피 하트’ 포스터가 전시된 모습. 사진 = 김금영 기자

-평소 주로 선보여 왔던 회화 작품뿐 아니라 미디어 영상 작품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기택 작가와 협업했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전제품을 모아 만든 로봇’이라는 전체적인 로봇의 콘셉트를 내가 잡았다. 회화 속 정적인 로봇의 이미지뿐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전시에 생동감을 주고 싶었다.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전체적으로 전시 구성이 단조롭지 않고 풍성하기를 바랐다.”

 

찰스장 작가의 ‘프라모델 로봇 시리즈’. 사진 = 김금영 기자

-그동안 다양한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열어 왔으나 극장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그렇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전시를 주 목적으로 한, 전문성을 갖춘 미술관, 갤러리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과 특징이 있다. 극장에서의 전시 또한 매력이 있다. 일단 사람들이 극장을 마음 편하게 방문한다. 이곳에 전시가 열리니 예술 또한 어렵다는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특히 사진을 많이 찍더라. 영화 보러 온 김에 작품도 감상하고, 또한 추억을 쌓으려는 것이다. 내 작품도 그 추억의 한켠이 되는 것 같아 기뻤다.

집에서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누르면 바로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이 가운데 극장을 굳이 찾아오는 관객들은 그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깊으며, 아날로그적 향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CGV와 아트펌의 제2회 아트 버스킹은 이런 측면에 집중한 것 같다. CGV 측에서도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에 깊은 애정과 많은 관심을 가진 게 느껴졌다. 전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전문적으로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아트펌과 업무협약도 가졌다. 작가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다.”

 

 찰스장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극장 로비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영화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된 갤러리를 볼 수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전시를 비롯해 이번 ‘아트 버스킹’에서 진행되는 아트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10월 20일 오후 2~4시 캔버스 아트 클래스를 연다. 참가비는 3만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와 물감, 붓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작품을 따라 그리거나, 자신이 변형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로봇 디자인을 창조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지 작품을 보여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보다 관람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전시의 능동적인 주체로 끌어들이고자 CGV, 아트펌과 협의를 거쳐 만든 프로그램이다.”

 

CJ CGV와 아트펌이 함께 진행하는 ‘제2회 아트 버스킹’ 공식 포스터. 사진 = CJ CGV

-작가로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소감은?

“보통 화이트큐브 공간에서 전시를 하다가 새로운 곳에서 보다 다양한 관객을 만나는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해보니 첫 데이트도 피카디리 극장에서 했었다. 그만큼 추억이 많은 장소에서 전시를 여니 감회가 새로웠고 또 한 번의 설렘을 느꼈다.

작가 입장에서도 이런 전시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CGV의 경우 극장이라는 특성을 살려 보다 흥미롭게 전시를 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컨대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가 개봉하면 히어로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함께 선보이는 형태로 콘텐츠의 폭을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이 영화와 동시에 전시를 즐기며, 영화보기 전후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트 버스킹과 같은 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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