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마주하다

DAC 아티스트 이승희 신작, 창작 판소리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0.09.15 17:04:07

창작 판소리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워크숍 현장 이미지. 사진 = 두산아트센터

DAC 아티스트 이승희의 창작 판소리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가 9월 16~25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이승희는 전통 음악을 넘어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소리꾼이자 배우로 활동 중이다. 소설, 동화 등 현대적 텍스트를 판소리로 재창작하거나 전통 판소리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의 소리꾼으로 기존 판소리 창작 방식에 갇히지 않고 판소리가 가진 요소들을 확장, 변형한 새로운 작업방식을 탐구한다.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는 ‘몽중인’ 두 번째 시리즈로 춘향이 아닌 향단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2018년 선보였던 ‘동초제 춘향가-몽중인 夢中人’에서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성춘향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봤다면, 이번 작품은 항상 춘향의 뒤만 쫓던 삶을 살던 향단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단은 춘향이가 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춘향의 생사를 확인하러 옥으로 찾아간다. 춘향의 처참한 모습에 향단은 덜컥 두려움을 느낀다.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며 잠든 향단은 꿈을 타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뜬다. 현대로 온 향단이 겪는 사건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나’로서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이승희는 “향단은 ‘춘향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그가 갖고 있는 고민들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연민으로 시작한 향단과의 만남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은 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승희는 ‘춘향가’에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향단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작업방식을 시도했다.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속 향단의 이야기를 2명의 작가가 ‘판소리계 소설’과 ‘판소리계 사설’로 나눠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판소리계 소설은 향단의 인물 특성을 고려해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한 시선을 담을 수 있는 이연주 극작가 맡았다. 그의 최근 작품으로는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이게 마지막이야’ 등이 있다. 판소리계 사설은 소리꾼 이승희가 작업했다. 관객들은 판소리계 소설과 판소리계 사설에서 서로 다른 향단의 이야기를 보며, 텍스트가 판소리로 전환되는 과정과 판소리가 텍스트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DAC 아티스트’는 두산아트센터가 선정한 공연 분야 창작자로 2017년부터 이승희(국악창작자), 윤성호(작/연출가), 김수정(작/연출가)을 지원하고 있다.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발굴, 지원을 위해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DAC 아티스트로 함께 한 창작자는 이자람, 여신동, 김은성, 성기웅, 이경성, 양손프로젝트 등이 있다.

한편 두산아트센터는 DAC 아티스트 프로그램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꿈이 아닌 연극’을 모두 무료로 전환한다. 단, 윤성호 신작 연극 ‘꿈이 아닌 연극’은 낭독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이다. 세부사항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한 좌석 운영, 관람객 및 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다.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체온측정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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